
감정 루틴, 코스 도전, 그리고 한돈 목살 두부김치의 피날레까지 1부 티업? 너무 멋질 거 같지 않아요?처음 1부 티업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설렜다.경주CC, 새벽 5시 45분 티오프, 봄 공기, 이슬 맺힌 페어웨이, 푸른 잔디.그림 같은 골프장 풍경 속에서티샷을 날리는 나 자신을 상상하며이건 그냥 화보 찍으러 가는 거 아닌가? 싶었다.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낭만적이진 않았다.차에서 내리는 순간 느껴진 건 쌀쌀한 공기, 축축한 잔디, 덜 깬 몸과 정신.그리고 가슴 한쪽에 올라오는 이거… 오늘 나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새벽 골프장의 공기는, 혼자만의 싸움이 시작되는 공간 해가 뜨기 전의 골프장은 말 그대로 고요하다 못해 낯설다.소리는 캐디카의 바퀴가 잔디를 스치는 소리,간간이 들려오는 캐디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