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서치콘솔> <구글서치콘솔 끝> 🏌️‍♀️ 골린이 일기 10화 걱정 반, 기대 반. 내 생애 첫 필드 in 썬힐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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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린이 일기 10화 걱정 반, 기대 반. 내 생애 첫 필드 in 썬힐CC

dbcovoalffl 2025. 7. 2. 09:25

내 생애 첫 필드 in 썬힐CC

드디어, 그날이 왔다.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늘은 내가 처음으로 필드 위를 걷는 날이었다.


📅 아침 6시, 설렘과 긴장이 뒤섞인 시작

전날 밤엔 가방을 세 번이나 다시 열어봤다.
티샷 연습 영상을 돌려보다 잠들었고, 꿈에서도 공이 맞지 않아 일어나 버렸다.

‘오늘은 꼭 실수하지 말아야지.’
그 마음 하나만 품고 경기도 가평, 썬힐CC로 향했다.


🚗 출발, 골프 입문 멘토들과 동행한 첫 라운드

운전은 지연 선배가 맡았고, 나는 조수석에서 손을 모은 채 바지를 문질렀다.
뒷자리에는 회사 남자 선배 두 분이 앉아 있었다.
나보다 골프 경력이 조금 더 긴, 말 그대로 골프 선배님들이었다.

“연주야, 떨리냐?”

“네… 손이 벌써 미끄러워요.”

“공만 앞으로 가면 성공이야. 그게 진짜 골프야.”

지연 선배는 내게 따뜻한 커피를 건넸다.
그 작은 온기에 마음이 조금 풀렸다.


🏞️ 썬힐CC 도착 — 숲속에서 마주한 나의 첫 코스

클럽하우스에 도착했을 땐, 말 그대로 숨이 멎는 느낌이었다.
산자락에 둘러싸인 썬힐은 마치 숲 한가운데 세워진 골프장 같았다.

코스는 구불구불했고, 페어웨이는 좁았다.
경사가 많아 단순히 ‘공을 멀리 보낸다’는 개념이 통하지 않았다.


📝 초보 골퍼가 알아야 할 썬힐CC 특징

  • **업다운(경사)**이 심하다
    👉 드라이버보다 유틸리티 클럽이 유리
  • 그린이 빠르다
    👉 퍼팅 시 가볍게 쳐도 경사를 타고 많이 흘러내림
  • 전반 숲속 / 후반 전경 오픈
    👉 후반엔 집중력 유지가 중요
  • 클럽 선택이 중요
    👉 롱아이언보다는 정확도 높은 클럽 활용 추천

⛳ 1번 홀, 생애 첫 티샷의 떨림

드라이버를 꺼내고, 손끝으로 티를 꽂고, 숨을 들이마셨다.
심장이 귀에까지 들릴 정도로 뛰고 있었다.

“연주야, 목표는 단 하나. 공이 앞으로만 나가게!”

백스윙. 임팩트.
‘퍽!’ 하고 나름 괜찮은 소리가 났고, 공은 똑바로는 아니지만 앞으로 날아갔다.

“와~ 잘 쳤다!”

선배들이 박수쳤고, 나는 어쩌다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그 순간이, 내가 골퍼가 된 순간이었다.


💦 2~9번 홀, 체력도 멘탈도 동시에 무너짐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3번 홀부터 드라이버가 땅을 치기 시작했고,
4번 홀에서는 공이 산으로 날아가 OB.
벙커에서 못 빠져 나오고, 퍼팅도 줄줄 미끄러졌다.

“괜찮아~ 초보는 다 그래.”
지연 선배는 웃으며 응원했지만, 나는 점점 움츠러들었다.

게다가 매 홀이 짧지만 까다롭고, 그린 경사는 예측이 어려웠다.
처음 경험하는 필드는 상상보다 훨씬 정신력이 소모되는 경기장이었다.


🥣 9홀 후, 쉼터에서 먹은 감자옹심이 국밥의 위로

9번 홀 종료 후 쉼터.
반쯤 녹초가 된 나에게 지연 선배가 뜨거운 해장국을 내밀었다.

“연주야, 이거 먹고 다시 웃자.”

시원한 이맛, 진한 육수, 김치 한 젓가락.
입안 가득 퍼지는 온기에, 속이 풀렸다.
거기에 맥주까지 마시니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 쉼터 추천 메뉴

  • 얼갈이 해장국 : 피로 회복 + 멘탈 안정 효과
  • 시원한 맥주 : 스트레스 초기화 베스트
  • 모둠튀김 / 떡볶이 : 다음 라운딩 때는 도전 예정!

🏌️‍♀️ 후반 10~18홀, 기록보다 ‘느낌’에 집중하기로

후반 홀은 마음가짐부터 바꿨다.
“기록보다 느낌에 집중하자.”
퍼팅이 빗나가도, 티샷이 짧아도 웃을 수 있었다.

“다음엔 더 잘 칠 거야.”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
잔디를 스치는 소리와 함께 공이 그린 가장자리에 부드럽게 떨어졌다.

그때 모두가 박수를 쳤고,
나는 속으로 말했다.

“이 맛에 골프 하는 거야.”


⛳ 첫 필드 스코어, 125타

라운딩을 마치고 스코어카드를 정리했다.
125타.
보기엔 높은 숫자지만, 나는 그 안에 내 125개의 경험이 담겨 있다는 걸 안다.

125번의 도전, 125번의 흔들림, 그리고 125번의 웃음.
그중에 하나도 버릴 게 없었다.

 

          숲속 필드의 분위기를 담은 지브리 스타일 일러스트입니다.
                             첫 라운딩의 설렘을 담아봤어요

 

 


💭 오늘의 깨달음

“스코어는 흐릿해도, 감정은 또렷하다.”

오늘 나는 누군가의 응원 속에서,
숲길을 걷고, 공을 치고, 식혜를 마시며
진짜 골프를 배웠다.

골프는 혼자 치는 운동이지만,
함께 웃고, 함께 실수하며 배우는 **‘사람의 운동’**이었다.


🙋‍♀️ 당신에게도 묻고 싶은 말

당신의 첫 필드는 어땠나요?
OB에 당황했던 순간, 벙커에서 애썼던 기억,
그리고 누군가의 한마디에 웃게 되었던 날.

그 순간들이,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듯이
오늘 나도 첫 필드라는 단단한 기억 하나를 얻었다.

🛤️ 그리고, 내가 이 필드에서 배운 또 하나

첫 필드는 내게 단순한 ‘경험’ 그 이상이었다.
공이 빗나가고, 실수가 쌓여갈수록 오히려 나 자신을 더 많이 들여다보게 됐다.

‘나는 왜 이토록 잘하고 싶어 했을까?’
‘왜 공 하나에 그렇게 조급해졌을까?’

그 물음의 끝에서 나는 깨달았다.
처음이라는 건, 잘하려는 게 아니라 “느끼는 시간”이라는 걸.

동반했던 선배들의 여유 있는 웃음,
벙커에서 공을 찾을 때 같이 걸어준 그 한 걸음,
쉼터에서 반쯤 익은 계란말이를 나눠 먹으며 “이 맛에 운동하지”라고 말하던 순간까지—

나는 오늘 공만 친 게 아니라, 관계도 함께 쌓았다.

그리고 골프는 그런 운동이었다.
혼자 연습장에서 맞히는 ‘정답’이 아니라,
함께 필드를 걸으며 쌓아가는 ‘기억’의 운동.


💌 당신에게 남기고 싶은 오늘의 한 문장

“공이 어디로 가든 괜찮다.
오늘 내가 걸은 이 필드 위에,
처음의 용기와 따뜻한 관계가 함께 남아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상상이상이었어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