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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린이 일기 12화 회사에서 골프 얘기 나왔을 때 “나도 해요”라고 말한 순간

dbcovoalffl 2025. 7. 2. 21:02

골프 나도해요! 

“어제 백나인 도는 데, 드라이버가 다 왼쪽으로 감기더라고요. 헤드페이스가 닫히는 느낌이랄까?”

“나도 요즘 드로우 구질이 너무 심해. 페이드로 보내고 싶은데 손목이 자꾸 돌아가더라고.”

“어제 파3에서 티샷 올리고, 버디 퍼팅까지 했잖아? 근데 퍼터가 또… 엣지에 튕겨 나갔어. 미쳐!”

☕ 회사 탕비실.
커피를 내리던 중, 옆에서 흘러나오는 선배들의 대화가 전보다 훨씬 ‘명확하게 들렸다’.
예전엔 그냥 ‘운동 얘기하나 보다’ 하고 지나쳤던 단어들이
이젠 눈앞에 스윙 이미지처럼 떠올랐다.

‘드로우’, ‘페이드’, ‘헤드페이스’, ‘파3’, ‘버디 퍼팅’…
어느새 나도 알게 된 말들.
**‘이제 나도 대화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르르 올라왔다.

👀 예전 같았으면 그냥 웃고 말았겠지만, 오늘은 다르게 행동했다.
“아… 그 퍼팅 튕길 때 진짜 속 터지죠… 저도 어제 퍼터로 네 번이나…ㅎㅎ”

“어? 연주 씨도 골프 해요?”

“네… 아직 골린이긴 한데… 요즘 완전 빠졌어요.”

그 순간, 세 사람의 표정이 놀람 → 반가움 → 공감으로 바뀌었다.
누구도 내게 ‘몇 타 치세요?’ 같은 압박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대신, 이런 말이 돌아왔다.

“와 진짜요? 완전 반갑다! 필드도 나가봤어요?”

“네… 지난주에 가평 썬힐 다녀왔어요. 125타…ㅎㅎ”

“아이고~ 첫 필드 125타면 잘 친 거예요. 요즘 진짜 골프 붐이라 여자 골퍼들도 많이 늘었잖아요.”

☕ 평범한 커피 타임이, 첫 골프 커밍아웃(?)의 순간이 되었다.


🗨️ 골프 대화 속 용어들, 이제 나도 안다

이전에는 ‘티샷’이나 ‘버디’ 같은 단어도 낯설었지만
이젠 다음 용어들을 들으면 귀가 먼저 반응한다.

  • 드로우(구질): 공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탄도
  • 페이드(구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휘는 탄도
  • 헤드페이스가 닫히다: 임팩트 시 클럽페이스가 닫혀서 공이 왼쪽으로 감기는 현상
  • 파3홀: 티샷 한 번, 퍼팅 두 번이면 기준타수인 3타를 기록하는 짧은 홀
  • 버디: 파보다 1타 적게 홀인하는 것 (예: 파4에서 3타에 넣으면 버디)
  • 퍼터 엣지에 튕기다: 공이 홀컵의 가장자리(엣지)를 맞고 빠져나가는 아쉬운 상황

이제 이 모든 단어들이 내 경험과 연결된 말이 되어 있었다.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공감하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그건 스윙이 잘 맞았던 날보다 더 벅찼다.


⛳ “이번 주말에 스크린 라운딩 어때요?”

탕비실 대화가 끝나갈 즈음, 선배 중 한 분이 말했다.

“그럼 이번 주말에 우리 같이 스크린 라운딩 한번 해요. 스크린은 해보셨어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한 번도요. 연습장만 다녔어요.”

“완전 재미있어요! 골프존 가면 코스 고르고, 거리 나오고, 퍼팅까지 다 나와요. 필드보다 부담도 덜하고.”

“스크린 처음이라 못 맞을 수도 있는데… 괜찮을까요?”

“그럼요~ 거기선 누가 몇 타 쳤는지가 아니라, 누가 제일 크게 웃는지가 중요해요.”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일요일 오전 티 타임 맞춰볼게요. 연주 씨 그때 클럽 들고 오세요!”

“네! 진짜 가고 싶었어요… 꼭 갈게요!”

그동안 골프 얘기를 들을 땐 늘 혼자였는데,
이제는 **“같이 칠래요?”**라는 초대가 내게로 온 것이다.

‘골프는 진짜 사람을 이어주는구나’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어제 드로우 났다”는 말조차 무슨 뜻인지 몰랐던 내가,
이젠 초대받는 골퍼가 된 것이다.

이번 주말, 나는 ‘첫 스크린 골프’라는 새로운 페이지를 열게 된다.
실력이 아니라 함께 웃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설레였다.

그날, 나는 회사에서 처음으로
“나도 골프해요”라고 말한 날이자,
다음 라운딩 약속까지 잡은 날
이었다.

 

📘 스크린 골프란?
: 실내에서 대형 스크린에 실제 필드 영상이 구현되고
센서가 공의 속도, 각도, 방향을 측정해 결과를 반영하는 시뮬레이션 골프.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아 입문자+친목+연습을 모두 잡을 수 있다.

 


🧘‍♀️ 나의 마음속 변화

회사에서의 골프 대화는 항상 **‘그들만의 리그’**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나는 이제 골프라는 언어를 배우고,
그 언어로 사람들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 실력이 뛰어나야만 ‘골퍼’인 건 아니다.
“지금 내가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는 그 마음 자체가
어쩌면 가장 확실한 자격일지도 모른다.


💭 오늘의 깨달음

“내가 몰랐던 대화 속 세상,
이젠 나도 웃으며 한마디를 보탤 수 있게 됐다.
골프는 혼자서만 치는 운동 같지만,
그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진짜 재미는 배가 된다.
그리고 그 ‘한마디의 용기’가
내 안에 쌓인 수많은 연습을
사람들과 연결해주는 첫 다리가 되어 주었다.

골프는 늘 혼자 연습하고 혼자 고민하는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시간이 다른 사람들과 이어지기 시작했다.
‘나도 해요’라는 말은 단순한 참여의 표현이 아니라,
내가 이 세계에 진심으로 들어왔다는 조용한 선언이었다.

그렇게 작은 용기가 쌓이고,
조심스레 얹은 한마디가
내가 서 있는 자리를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이젠 이야기 속에 끼어드는 게 어색하지 않고,
내가 들고 있는 클럽과, 내가 흘린 땀들이
다른 사람의 경험과 자연스럽게 포개지는 걸 느낀다.

골프는 기술보다도 리듬을 배우는 일이었고,
리듬보다도 더 먼저 배워야 할 건
나를 믿고, 말 걸 수 있는 용기였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이야기 속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이야기의 한가운데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
오늘, 그걸 처음으로 느꼈다.
그리고 아주 조용히,
나는 내 안에서 속삭였다.

‘괜찮아, 이제 진짜 시작이야.’”


📣 당신에게도 묻고 싶은 말

혹시 당신도
회사, 가족, 친구들 사이에서
‘골프’가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대화를 들은 적 있나요?

그때, 나도 골프한다고 말할 수 있었나요?
아니면 아직 말하기 망설여졌나요?

언젠가 당신도,
“아, 저도 골프해요.”
그 한마디로 누군가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때가
당신의 골퍼 인생 제2막이 시작되는 순간일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