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주의 골린이 일기 30화
“공이 아니라, 내 마음이 무거웠던 날”
📅 날씨 / 흐리고 조금 무거운 마음
🌫️ 잘 맞던 공이, 갑자기 맞지 않던 날
그날도 평소처럼 연습장에 갔다.
루틴도 지켰고, 몸도 가볍고,
스트레칭도 제대로 했고,
전날엔 오히려 잠도 잘 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공이 맞지 않았다.
스윙 리듬은 어긋났고,
7번 아이언은 공 밑을 깠고,
드라이버는 끝도 없이 슬라이스.
한두 번쯤 실수하는 건 익숙했지만,
이날은 뭔가 달랐다.
내 몸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 “왜 안 되지?”라는 질문이 “왜 하고 있지?”로 바뀔 때
예전에는
“왜 안 될까?”라는 질문에서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
→ 어드레스? 피니시? 회전 속도?
하지만 이날은 질문이 달랐다.
“나는 왜 이걸 하고 있지?”
단순한 실수를 넘어서
이 운동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회의가 밀려왔다.
공이 안 맞고,
몰입이 안 되고,
기록도 늘 제자리걸음이고,
심지어 “괜히 돈만 쓰는 거 아냐?” 같은 생각까지 들었다.
😶 처음으로 골프가 '귀찮은 운동'처럼 느껴졌다
집에 돌아가는 길,
골프화를 가방에 넣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다음 연습은 좀 쉬어도 되겠다.”
이건 회복이 아니라,
처음으로 ‘포기’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스쳤던 순간이었다.
‘내가 이걸 왜 시작했더라?’
‘처음엔 왜 그렇게 열정적이었을까?’
🎯 공감포인트 정리: 초보자라면 누구나 겪는 순간
✔️ 실력이 늘지 않는 느낌
✔️ 반복되는 실수
✔️ 루틴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 비교에서 오는 자존감 흔들림
✔️ 경제적 부담감(장비/레슨비/스크린비용 등)
✔️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라는 존재적 회의
이런 감정이 찾아오는 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과열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다시 빠져들기까지의 과정 – 회복은 '감정 정리'에서 시작된다
✅ 감정을 덮지 않고, 정리하기
가장 먼저 한 건
감정을 ‘무시’ 하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다.
“오늘은 정말 재미없었다.”
“공이 안 맞는 게 아니라, 마음이 엉켜있다.”
“나는 지금 골프가 아니라, 내가 지친 것 같다.”
이렇게 기록하고 나니
생각보다 마음이 차분해졌다.
내가 운동을 포기하려는 게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르려는 거라는 걸 알게 됐다.
✅ 억지로 연습장에 가지 않았다
처음엔 이걸 ‘게으름’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일부러 쉬면서
다른 취미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산책도 하면서 자기 감각을 회복했다.
“기분이 좋아야 공도 맞는다.”
김프로님의 말이 떠올랐다.
그 말은 단순한 멘트가 아니라
실전에서도, 삶에서도 중요한 원칙이란 걸 실감했다.
✅ 완전히 다른 골프 콘텐츠를 접해봤다
그 시기에는
레슨 영상, 스윙 분석 말고
‘골프 예능’, ‘골프 에세이’, ‘골프 여행 브이로그’ 같은 콘텐츠를 봤다.
그 안에는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아니라
그냥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이 있었다.
다시 조금씩
공의 탄도보다, 사람의 표정이 보기 좋아졌다.
✅ 장비를 바꾸지 않았다, 대신 그립만 바꿨다
마음이 흔들릴 땐,
장비 쇼핑이 위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
새로운 드라이버나 유틸을 사면
오히려 실수에 대한 책임을 ‘도구 탓’으로 전가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립만 교체했다.
손맛이 달라졌고,
이상하게도 작은 감각 하나가 다시 재미를 만들어줬다.
✅ 연습 루틴을 바꿨다 — 리듬 중심으로
그때부터는
목표를 점수나 비거리에서 → 감각과 리듬으로 바꿨다.
“오늘은 백스윙 리듬 유지만 체크하자.”
“7번 아이언 소리 듣는 게 오늘의 목표.”
루틴도 짧고 명확하게 바꿨다.
→ 7번 아이언 20개 + 어프로치 10분 + 필기
그렇게 하고 나면 오히려
기분이 좋고, 다음 날이 기다려졌다.
📌 연주의 회복 가이드 – 골프가 재미없어질 때 할 수 있는 것들
감정이 지칠 때 | 일기 쓰기, 연습 쉼 | 정서 해소, 감정 정리 |
루틴에 질릴 때 | 연습 순서 바꾸기, 클럽 1종 제한 | 뇌 리셋, 집중력 회복 |
외로울 때 | 친구와 스크린 예약 | 감정 회복 + 동기 부여 |
동기 상실 | 예능·브이로그 시청 | 취미적 즐거움 회복 |
장비 욕심 날 때 | 새 장비 NO → 그립 교체 | 감각 변화 + 소비 억제 |
🌤️ 재미없는 날도, 골프의 일부다
골프는
매일 ‘잘 치는 날’만 존재하지 않는다.
- 마음이 울퉁불퉁한 날
- 공이 전혀 맞지 않는 날
- 스윙이 어색하고, 집중이 안 되는 날
- 거울 속 내 모습이 작아 보이는 날
그런 날들이 쌓이고,
그걸 정리해가는 시간이 쌓여서
어느 날 갑자기 ‘스윙이 편해진다’는 순간이 온다.
지금 그날이 오기 위한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재미없는 날도 의미가 있다.
🧠 지금의 나는 이렇게 루틴을 리셋했다
시작 | 셋업 전 숨 3초 들이마시기 |
주력 클럽 | 7번 아이언 or 50야드 웨지로 제한 |
반복 수 | 1클럽당 15~20개 (무리하지 않기) |
필기 | 하루 한 줄 “오늘 배운 감각” |
보상 | 연습 후 좋아하는 디저트 or 짧은 산책 |
→ 이렇게 만든 루틴은, 감정을 다독이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 오늘의 깨달음
“골프가 재미없던 날, 나는 나를 조금 더 알게 됐다.”
운동이 싫어진 게 아니라,
지친 마음이 표현된 날이었다.
그걸 알아차리고 나니,
골프는 다시 감정의 운동이자, 회복의 루틴으로 돌아왔다.
지금의 나는
매번 공이 잘 맞지 않아도,
내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을 배운 사람이 됐다.
💬 당신에게도 묻고 싶은 말
혹시 요즘
공이 안 맞아서,
스윙이 어색해서,
‘그만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조금만 쉬어보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 시간 동안 당신은
골프가 아닌, 자신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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