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주의 골린이 일기 33화
“공을 때리는 게 아니라, 흐름 속에 놓아두는 것
📅 오늘의 날씨 / 흐림, 잔잔한 기분
🌫️ 설렘 이후의 고요
보검 오빠와 스크린에서 마주친 그날 이후,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감정이 내 안에 퍼지기 시작했다.
아니, 설렘이 가라앉은 자리에
어떤 잔잔한 울림 같은 것이 남았다.
벅차오름도, 흥분도 사라졌지만
그 대신 마음속 깊은 곳에
‘다시 집중하고 싶다’는 묵직한 에너지가 조용히 자리를 잡았다.
기대는 멈췄고,
바라는 마음도 잠시 쉬었지만—
대신 그날의 피니시,
그 짧지만 단단했던 순간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 끝까지 버텼던 그 자세.
그 감정의 끝에 서 있던 내 모습.
그 장면이 자꾸만 떠올랐다.
🧑🏫 그리고 김프로님, 조용히 나를 불렀다
“연주님, 잠깐 시간 괜찮으세요?”
레슨이 모두 끝난 뒤,
나는 연습장 한쪽 벤치에 조용히 앉아 땀을 식히고 있었다.
김프로님은 평소처럼
단정하게 정리된 카라 티에 모자는 약간 뒤로 눌러 쓰고 있었다.
그의 걸음은 조용했고,
말투 역시 늘 그렇듯 낮고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묘하게 단단한 울림이 있었다.
가르치려는 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꼭 해주고 싶은 말'이라는 느낌.
그 조용한 한마디에
나는 자연스레 등을 펴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몸보다 먼저 마음이 반응했다.
💬 “이제, 템포에 대해 진짜로 알아야 할 시기예요”
“연주님은 이제 공을 칠 줄은 알아요.
그런데 문제는 ‘타이밍’과 ‘템포’가 불안정하다는 것.공을 치려 하지 말고,
스윙 전체를 리듬으로 보내보세요.그래야 진짜 ‘릴리스’를 할 수 있어요.”
그 말은 처음엔 너무 추상적이었다.
릴리스? 템포? 리듬으로 친다?
하지만 다음 말에서,
김프로님은 내 안에 어떤 빗장을 푸는 듯한 조언을 해주었다.
“공은 때리는 게 아니라,
흐름 속에서 놓아주는 것이에요.”
🎯 정보 TIME – 김프로의 조언으로 알아보는 중수 진입 핵심 포인트
✅ 1. 스윙 템포란?
단순히 "빠르다 / 느리다"가 아니라
백스윙 → 다운스윙 → 피니시까지의 연결 리듬
✔️ 초보 골퍼는 대부분 "공만 보며 급하게 스윙"
✔️ 중수는 스윙 흐름 전체를 음악처럼 ‘한 줄’로 연결함
✔️ 템포 조절로 정확도 + 거리 둘 다 향상 가능
✅ 2. 릴리스란?
클럽이 손목에서 자연스럽게 풀리는 동작
→ 임팩트 전후에 손목이 채를 지나치게 억지로 조작하지 않고
→ 리듬대로 회전하면 ‘툭’ 하고 풀리듯이 공이 나간다
✔️ 손으로 치려 하지 말고,
✔️ 하체 + 회전 중심으로 휘둘러야 릴리스가 제대로 작동
✅ 3. 다운스윙 리드
김프로님의 조언:
“다운스윙은 팔로 시작하지 마세요.
오른쪽 엉덩이, 그 회전이 시작이에요.”
✔️ 다운스윙 = 하체 → 몸통 → 팔 순서
✔️ 팔로 끌어내리는 스윙 = 슬라이스, 훅 유발
✔️ 회전 중심으로 가야 비거리 + 방향 모두 안정
📋 내 연습 루틴도 다시 정비했다
드라이버 | 비거리 위주 | 하체 리드 중심으로 템포 체크 |
아이언 | 개수 위주로 반복 | 릴리스 감각에 집중 (20개 제한) |
어프로치 | 거리감 집중 | 템포+리듬 중심으로 반복 |
퍼팅 | 방향만 체크 | 속도 + 스트로크 일관성 체크 |
영상 기록 | 안 하거나 대충 | 피니시 전후 자세 정확히 확인 |
🔁 그리고 실제 변화가 느껴졌다
- ✔️ 공이 더 가볍게 나가기 시작했고
- ✔️ 팔에 힘이 덜 들어갔다
- ✔️ 드라이버 비거리는 오히려 5~10m 증가
- ✔️ 어프로치에서의 방향 일관성 ↑
- ✔️ 심리적으로 ‘공을 때려야 한다’는 압박감 사라짐
🧠 김프로님 한 마디의 진짜 힘
“공을 때리지 마세요.
스윙의 흐름 속에 공이 있는 겁니다.”
그 말은 단순한 기술 설명이 아니었다.
나를 다그치던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는,
조용하고도 단단한 철학 같은 말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공을 때리려 하지 않았다.
맞히려고 애쓰는 대신,
내 감정을 스윙의 흐름 속에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타구음 하나에도,
그날의 기분과 온도가 묻어났다.
공은 멀어지는데도,
나는 오히려 내 안쪽으로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었다.
📌 초보에서 중수로 넘어가는 이들에게 김프로가 알려준 5가지 핵심
템포 유지 | 백스윙 → 다운스윙 → 피니시 리듬 일관성 유지 |
릴리스 | 손목을 억지로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풀리는 감각 익히기 |
다운스윙 리드 | 팔 먼저 ❌ / 하체 회전 → 몸통 → 팔 순서로 연결 |
스윙 루틴 고정 | 셋업, 정렬, 호흡 루틴을 스윙보다 먼저 고정하기 |
감정 컨트롤 | 실수 후 루틴 유지 → 멘탈 회복력 향상 |
💬 김프로님이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해주셨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치는 골프는
쉽게 무너집니다.자기 루틴을 갖고 있는 골퍼는 흔들리지 않아요.
그게 진짜 멋있는 골퍼예요.”
💭 오늘의 깨달음
“기술이 아니라 루틴이 나를 성장시킨다.”
감정이 고요해진 날,
김프로님은 내 안에 남아있던
흔들리는 감정의 파동을
단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해주었다.
공을 때리는 게 아니라
내 루틴 속에서 공을 흘려보내는 것.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골프는
나를 위한 골프가 된다.
💬 당신에게도 묻고 싶은 말
혹시 지금
공이 안 맞을 때마다,
자꾸 자세를 바꾸고, 장비를 탓하고,
마음을 다그치고 있지는 않나요?
그럴 때일수록
잠깐 멈춰 서서
당신의 루틴을 다시 바라보세요.
기술보다 루틴이,
감정보다 템포가,
당신을 지켜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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