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다시 필드로 - 선배와 친구들이 만들어준 라운드의 온도
가즈아~!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졌다.
오늘은 주말, 그리고 필드 가는 날.
며칠 전 소주잔을 기울이며 잡았던 그 약속이
이렇게 금세 찾아왔다.
지연 선배, 민수, 수연이와 함께 떠나는 라운딩.
이번엔 스코어가 아니라,
그냥 함께 가는 길 자체가 즐거웠다.
차 안의 대화, 커피 향, 음악, 그리고 설렘.
골프가 우리를 또 한 번 묶어주고 있었다.
1️⃣ 아침 공기 속에서 느껴지는 묘한 설렘
새벽 공기가 차가웠지만,
마음만큼은 이상하게 따뜻했다.
지연 선배가 운전대를 잡았고,
조수석엔 민수가 커피 두 잔을 들고 있었다.
오늘은 진짜 바람 안 분다더라. 완벽해.
그 말에 다 같이 웃었다.
그 순간, 나는 문득 생각했다.
예전엔 필드로 가는 길이 긴장감으로 가득했는데,
이제는 그 길 자체가 휴식처럼 느껴진다.
2️⃣ 지연 선배의 플레이리스트
차 안에 은은하게 음악이 흘렀다.
지연 선배가 켠 건 90년대 발라드.
이 노래 들으면 스윙이 더 부드러워져.
그 말에 다들 웃었지만,
이상하게 진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수연이 창밖을 보며 말했다.
회사에서는 이렇게 여유로운 선배 처음 봐요.
지연 선배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회사에선 내가 상사지만, 필드에선 그냥 동반자야.
그 말이 묘하게 따뜻하게 꽂혔다.
3️⃣ 도착 전 커피 한 잔, 그리고 작전회의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누구는 김밥을, 누구는 커피를 들고
벤치에 앉아 작전회의를 시작했다.
오늘은 버디보단 파 목표로 가자.
좋아요. 그리고 오늘은 누구도 아까웠다 금지.
민수의 농담에 다들 터져 나왔다.
골프가 점점 이겨야 하는 경기가 아니라
같이 웃는 하루가 되어가고 있었다.
4️⃣ 티잉그라운드에서의 첫 샷, 그 한 장면
골프장에 도착하자 햇살이 부드럽게 퍼졌다.
잔디 위의 이슬이 반짝였고,
새벽의 공기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지연 선배가 첫 티샷을 날렸다.
공은 곧게 뻗어 나갔다.
그 순간, 모두가 박수를 쳤다.
누구의 성적도 아닌,
그 순간의 기분을 위해 박수치는 분위기.
나는 드라이버를 들며 생각했다.
오늘은 이 분위기만으로 충분하다고.
5️⃣ 점심 식사 시간, 웃음이 더 커졌다
전반 9홀이 끝난 뒤 식당으로 향했다.
지연 선배는 김치찌개를 시키며 말했다.
역시 필드는 밥이 반이지.
수연이 웃으며 맞장구쳤다.
회사에선 이런 대화 안 하잖아요.
민수가 말했다.
이래서 사람들이 골프에 빠지는 거야.
운동하면서도 마음이 편해지는 날은 드물거든.
그 말이 다들 공감이 됐다.
6️⃣ 후반 9홀, 그리고 돌아오는 길
후반은 스코어도 흐름도 다 풀렸다.
실수가 나와도 웃었고,
좋은 샷이 나오면 서로 하이파이브했다.
결국 스코어는 기억도 안 났다.
대신 웃음만 남았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지연 선배가 말했다.
이제 우리, 진짜 팀 같다.
그 말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미소로 답했다.
💬 즐겨라 그 자체를
- 🎯 좋은 라운드는 스코어가 아니라, 함께한 사람으로 완성됩니다.
다음 필드를 잡을 이유가 또 생겼다면, 이미 좋은 하루를 보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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