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 그리고 다음 필드 약속 - 나를 골프에 빠지게 한 사람들과의 밤
편안한 밤
그날은 필드보다 편안한 자리였다.
지연 선배, 그리고 함께 골프를 시작한 친구들과
작은 식당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번 라운드 이야기를 풀어냈다.
스코어도, 스윙도 내려놓고
그저 웃음이 오가는 밤이었다.
누구는 드라이버를, 누구는 벙커를 탓했지만
결국 우리 모두가 공감한 건 하나였다.
그래도 다음 필드가 기다려진다는 마음이었다.
1️⃣ 나를 처음 골프장으로 가게한 사람, 지연 선배
지연 선배는 내 골프 인생의 시작점이었다.
나에게 “네가 한다면 내 골프채 셋트 줄게 해볼래?”라고 했던 그 한마디.
그게 모든 걸 바꿨다.
처음엔 장비도 없고, 룰도 몰랐다.
하지만 선배는 묵묵히 내 뒤를 지켜봐줬다.
공이 엉뚱한 데로 날아가도,
괜찮아, 방향만 좋았어.라고 말해주는 사람.
그 말 한마디에 그날의 실수가 다 사라졌다.
2️⃣ 스윙보다 길었던 수다, 그게 더 소중했다
퇴근 후, 오래된 식당에 모였다.
바로 그 라운드 팀이었다.
기본 안주는 두부김치, 그리고 첫 소주잔.
야, 그날 니 벙커샷은 아직도 전설이야.
지연 선배 퍼팅은 진짜 교과서였다니까.
서로 놀리고, 웃고, 실패를 농담으로 돌렸다.
누구 하나 내가 더 잘쳤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게 너무 좋았다.
스코어로 경쟁하던 우리가,
이젠 기억으로 웃고 있었다.
3️⃣ 골프가 만들어준 다른 종류의 친밀함
골프는 참 신기한 운동이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같이 일해도
그 사람의 진짜 성격은 필드에서 보인다.
그리고, 그 필드의 추억은 술잔 위에서 완성된다.
지연 선배가 말했다.
골프는 성적보다 관계가 먼저야. 그걸 깨닫는 순간, 실력도 따라와.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정말 그 말의 의미를 안다.
내가 공을 잘 쳤던 날보다,
사람들과 웃었던 날이 더 오래 남으니까.
4️⃣ 다음 필드 약속 – 그게 우리식의 미래 계획
이번엔 남양주 쪽 어때?
좋아요, 선배. 다음엔 제가 예약할게요.
누구도 부담 없이 웃으며 다음 일정을 잡았다.
마치 골프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 한 부분을 정하는 대화 같았다.
지연 선배는 마지막 잔을 들며 말했다.
다음엔 바람 덜 부는 날로 골라줘.
그 웃음에, 피곤했던 하루가 녹아내렸다.
그때 알았다.
이건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라는 걸.
5️⃣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이 꽉 찼다
늦은 밤, 식당 불빛이 멀어질수록
마음은 이상하게 포근했다.
다음 필드가 기다려지는 이유가
스코어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 때문이라는 걸
이제는 분명히 알았다.
골프가 내 삶 속으로 들어온 건
지연 선배의 한마디 덕분이었지만,
그걸 계속하게 만든 건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 골프의 인연
- 🏌️♂️ 당신의 골프도 결국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누구와 웃었는지가, 스코어보다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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