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단톡방에 올라온 골프 인증샷, 나는 웃었지만 마음은 복잡했다
회사의 단톡방이 울린다.
오전 9시, 회사 단톡방이 울렸다.
주말에 인천국제CC 다녀왔어요~!
사진 속엔 상사의 미소, 반짝이는 골프웨어, 그리고 버디 성공!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나는 웃으며 이모티콘을 눌렀다.
하지만 웃음 뒤에는 묘한 감정이 남았다.
같은 골프를 시작했는데,
왜 나는 아직도 연습장에서 헤매고 있을까.
골프는 경쟁이 아닌 운동이라지만,
회사 단톡방 안에서는 늘 비교가 시작됐다.

1️⃣ 회사 단톡방의 월요일 아침, 그 익숙한 알림음
출근하자마자 커피 한잔 들고 자리에 앉았다.
그때 톡창이 울렸다.
버디 성공! ☀️ 주말 라운드 최고였어요~
사진 속에는 평소 말수 적은 대리님이 해맑게 웃고 있었다.
단톡방엔 우와!, 멋지네요!, 언제 이렇게 늘었어요?
이런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나도 자연스럽게 👍 이모티콘을 눌렀지만
손끝이 이상하게 무거웠다.
기쁨과 부러움이 동시에 올라왔다.
2️⃣ 나도 골프를 시작했지만, 속도는 다르다
생각해보면 우리 팀 절반은 이미 골프를 친다.
퇴근 후 연습장, 주말엔 필드, SNS엔 인증샷.
나는 이제 막 드라이버 방향을 잡는 중이다.
같은 취미인데, 누군가에게는 성과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과정이 된다.
그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가끔은 그 거리감이 참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특히 같은 단톡방 안에서는 더 그렇다.
3️⃣ 웃으면서도 마음속에 들던 질문
그날 오후, 모니터를 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나는 왜 이렇게 느릴까?
같은 시작선에 섰던 동료가 필드 인증샷을 올릴 때,
나는 아직 실내 연습장에서 폰 거치대를 세운다.
샷보다 마음이 먼저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동료도 분명 나처럼 초보였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 사람은 그 시기를 지나온 거고,
나는 지금 그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4️⃣ 비교가 아닌 영감으로 바꾸기까지
다음 날 퇴근 후 연습장에 갔다.
가방을 열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오늘은 부러워하지 말고, 배워보자.
동료의 사진을 떠올리며 샷을 몇 번 쳤다.
처음엔 여전히 똑같이 휘둘렀지만
마음의 방향이 달라지니,
스윙도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그제야 알았다.
골프도, 일도, 남과 비교하면 불안해지고
나와 비교하면 성장한다는 걸.
5️⃣ 다시 단톡방이 울렸을 때, 이번엔 다르게 웃었다
며칠 후, 또 톡이 울렸다.
다음주에 혹시 라운딩 가실분 계신가요? 한자리 비어요!
나는 이번에도 좋아요 이모티콘을 눌렀다.
그런데 이번엔 마음이 다르다.
이제 그 사진이 자극이 아니라 목표가 됐다.
언젠가 나도
오늘 같이 쳐서 즐거웠어요라고 올릴 날이 오겠지.
그날의 단톡방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나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 성장의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 당신의 단톡방엔 어떤 사진이 올라오나요?
비교의 시작이 아니라, 동기부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골프는 결국 나를 이기는 운동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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