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서치콘솔> <구글서치콘솔 끝> 좋은 샷보다 좋은 동반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연주의 골린이 일기

좋은 샷보다 좋은 동반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G-log 연주 2025. 11. 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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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샷보다 좋은 동반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골프는 동반자도 스코어다.

 

스코어가 잘 나온 날보다, 웃음이 많았던 날이 더 오래 남았다.

어제가 그런날이다.
라운딩을 거듭할수록 깨닫게 된다.
골프는 혼자 하는 운동 같지만,
결국 함께 하는 시간의 예술이라는 것을.
어제 나는 좋은 샷보다 좋은 동반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몸으로 느꼈다.

 

 

 

1️⃣ 공보다 먼저 맞춰야 하는 건 사람의 리듬이었다

 

어제 주말 아침, 간만에 회사 동료들과의 라운딩이었다.
코스는 포천의 한 퍼블릭장,
공기도 좋고 하늘도 맑았다.
하지만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다.

오늘은 꼭 실수하지 말자.

 

어제 그렇게 다짐하고 시작을했다. 

 

회사 사람들이랑 치는 자리면
평소보다 스윙이 더 경직된다.
드라이버를 쥔 손끝이 묘하게 차갑다.

그런데 티박스에 서기 전,
지연 선배가 말했다.

야, 오늘은 그냥 재밌게 치자. 성적은 아무도 안 기억해.

 

그 한마디에 긴장이 풀렸다.
공보다 먼저 맞춰야 했던 건,
사람의 리듬이었다.

 

2️⃣ 완벽한 샷보다 따뜻한 리액션이 더 큰 힘이 됐다

 

전반 3번 홀,
티샷이 살짝 오른쪽으로 밀렸다.
공은 러프에 박히고,
나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그때 후배 민지가 말했다.

언니, 공 나쁘지 않아요! 저기 펀치샷 각이에요.

 

그 말 한마디가 참 고마웠다.
사실 그 정도 밀림이면 괜찮은 편이지만,
누군가 그렇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순간,
스스로를 다그치던 마음이 풀렸다.

라운딩을 하면서 느꼈다.
좋은 동반자란, 타인의 실수를 두려움이 아닌 여유로 바꿔주는 사람이라는 걸.
그 리액션 하나가
다음 샷의 자신감을 만든다.

 

 

 

3️⃣ 대화가 리듬을 만든다

 

전반이 끝나고 카트에서 이동할 때,
지연 선배가 조용히 물었다.

요즘 회사 일은 어때? 피곤하지?

 

그 짧은 대화 하나가
스윙보다 더 마음을 안정시켰다.

라운딩은 이상한 매력이 있다.
18홀을 도는 동안,
평소에는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업무 얘기, 연애 얘기, 가족 이야기까지.
어색했던 관계가 조금씩 풀리고,
대화가 리듬을 만든다.

그리고 그 리듬이
스윙의 템포까지 바꿔놓는다.

이게 골프의 마법이구나.

 

나는 그날 다시 한번 느꼈다.
좋은 동반자는 스윙코치보다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4️⃣ 실수했을 때, 누가 내 옆에 있었는지가 기억난다

 

후반 7번 홀,
짧은 어프로치가 엉뚱하게 굴러갔다.
공은 핀을 훌쩍 넘어가 버렸다.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뒤에 서 있던 지연선배가 내 실수를 보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선배는 말했다.

괜찮아, 다들 저기서 한 번씩은 삐끗해.

 

그 말이 이상하게 위로가 됐다.
공을 못 쳤던 장면보다,
그 따뜻한 말이 더 오래 남았다.

좋은 동반자는 실수를 잊게 해주고,
나쁜 동반자는 실수를 잊지 못하게 한다.

 

라운딩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나는 그 차이를 아주 명확히 느꼈다.

 

 

 

5️⃣ 함께 웃은 사람이 결국 기억에 남는다

 

라운딩 후 식사 자리.
스코어카드를 꺼내어 서로의 결과를 보았다.

지연 선배가 92타
나는 104타
수연이는 110타
후임 영미는 108타

하지만 아무도 숫자에 집중하지 않았다.
대신 오늘의 웃긴 장면을 하나씩 꺼냈다.

민지 티샷 치기 전에 개가 짖은 거 기억나요?
선배님, 그때 너무 웃겨서 퍼터에 힘이 다 빠졌어요!

 

웃음이 터지고,
따뜻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때 알았다.
골프는 결국, 함께 웃은 사람의 얼굴로 기억되는 운동이라는 걸.

 

6️⃣ 나쁜 라운딩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괜찮았다

 

어제는 사실 바람도 강했고,
그린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샷감도 들쑥날쑥했다.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다.

함께한 사람들이
결과보다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실수하면
다른 누군가가 농담을 던지고,
그 농담이 분위기를 살렸다.

공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자.

 

지연 선배가 웃으며 했던 말이
그날 하루의 하이라이트였다.

 

7️⃣ 라운딩이 끝난 후,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생각했다.
오늘은 스윙보다 대화가 더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라운딩 중 느꼈던 여유, 웃음, 그리고 위로.
그게 내 골프 실력을 키운 것보다
훨씬 더 깊이 내 안에 남았다.

이제는 안다.
좋은 동반자와의 라운딩은, 마음의 연습이기도 하다.

다음에 누구와 치든,
오늘처럼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8️⃣ 좋은 사람들과의 골프는 스윙보다 오래 남는다

 

결국 골프는 사람의 스포츠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그날의 샷도, 기억도 달라진다.

완벽한 드라이버 샷보다
괜찮아요, 다음 홀에서 만회해요.
그 한마디가 더 큰 힘이 된다.

스코어는 잊히지만,
좋은 동반자와 나눈 대화와 웃음은 오래 남는다.
그리고 그게 내가 골프를 계속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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