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린이 일기 23화
내가 공을 멀리 보내지 않았다, 공이 날아갔다
요즘 드라이버 연습이 부쩍 많아졌다.
스크린 라운딩을 다녀오고 나서, 드라이버 샷의 ‘거리’가 마음속에 묘하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물론, 골프는 거리 싸움이 아니라는 걸 안다.
‘정확도’가 훨씬 중요하고, 짧아도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더 안정적인 골프라는 것도 안다.
그런데도 드라이버를 잡고 스윙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멀리’ 보내고 싶어졌다.
왜일까?
내 안에서 조금씩 자신감이 자라고 있다는 신호인지도 모른다.
⛳ “거리가 안 나가요…” 드라이버 앞에서 작아졌던 나
필드 첫 라운딩 때, 남자 선배들의 티샷을 보며 감탄했었다.
“소리부터 다르다… 이게 진짜 드라이버 샷이구나.”
그에 비해 나는 겨우 130m 남짓 날아가는 샷.
볼이 떠도 뭔가 찔끔찔끔 움직이는 느낌.
그때는 그냥 ‘나니까, 초보니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나도 드라이버다운 샷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스크린 라운딩을 하면서도 느꼈다.
티샷이 170m만 가도 세컨샷이 쉬워지고, 나머지 플레이가 더 자신있어졌다.
그때부터 ‘비거리’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 검색으로 시작된 비거리 탐구생활
집에 오자마자 핸드폰을 켰다.
검색창에는 이런 키워드가 줄줄이 쳐졌다.
- 여성 골퍼 드라이버 비거리
- 비거리 늘리는 법
- 힘 빼는 법
- 여자 평균 드라이버 거리
- 프로선수 드라이버 꿀팁
영상도 보고, 블로그도 뒤졌지만,
대부분은 “헤드 스피드”, “허리 회전”, “손목 릴리즈” 같은 고급 용어들뿐이었다.
‘결국 힘을 더 써야 하는 건가…’ 하는 결론이 날 것 같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 레슨에서 들은 결정적 조언
“프로님, 저… 비거리가 너무 짧은 거 같아요. 뭔가 제가 뻗어치는 느낌이 부족한가 봐요.”
김프로님은 내 스윙을 조용히 몇 번 보더니 말했다.
“연주님, 지금 거리 늘리려고 힘 더 주고 계시죠?”
“네… 티샷만큼은 좀 멀리 보내고 싶어서요.”
“오히려 그게 거리 줄이는 원인이에요. 힘을 빼야 더 나가요.”
그 순간, 진짜 의아했다.
“힘을 빼면 거리가 늘어난다”고?
“회전 속도가 나야 거리가 나요. 근육으로 미는 게 아니라, ‘채를 휘두르는 속도’가 중요해요.”
“그건 ‘감속’이 아니라 ‘가속’입니다.”
그 말이 묘하게 머릿속에 남았다.
🎯 비거리 늘리는 핵심 키워드: 스피드, 회전, 타이밍
김프로님의 조언대로,
나는 드라이버를 들고 가장 먼저 ‘백스윙의 여유’를 만들기 시작했다.
✅ 연습한 세 가지 포인트
- 백스윙 시 오른무릎 고정
무릎이 흔들리면 회전이 아니라 ‘흔들림’이 된다.
고정된 무릎 위에서 상체가 회전할 때 에너지가 쌓였다가 한꺼번에 터진다. - 다운스윙 시 ‘오른쪽 골반’ 리드
팔이 먼저 내려오면 궤도가 삐끗한다.
하체 → 몸통 → 팔 순서로 내려올 때 클럽 헤드에 탄력이 실린다. - 임팩트 후 ‘피니시까지 밀어내기’
공 맞추고 끝내면 거리 안 나온다.
끝까지 피니시로 팔을 뻗어야 ‘휘두른다’는 느낌이 생긴다.
🔄 힘을 뺀 스윙, 더 멀리 나가다
놀랍게도, 며칠 후부터는
내 드라이버 샷에 ‘공이 도약하는 느낌’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깨에 힘을 덜 주고, 하체로 회전을 리드하니
공이 뜨고, 나아가고, 더 멀리 나갔다.
첫 기록은 140m.
그리고 점점… 150, 160, 어떤 날은 170까지.
물론 평균은 여전히 150m 안팎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 “맞았을 때 그 느낌이 달라졌다.”
‘쳐냈다’가 아니라
‘날아갔다’는 감각.
이게 비거리 연습의 진짜 보상이었다.
🧰 비거리 늘리는 데 도움된 장비 & 보조 도구
✅ 도움된 보조 도구들
- 스윙 스피드 측정기 (피드백용)
- 임팩트 마커 스티커 (페이스 중앙에 맞았는지 확인)
- 골프 손목 릴리즈 훈련기 (손목이 자연스럽게 풀리도록 가이드)
✅ 장비는 이때가 중요해!
장비를 바꾸기 전에 먼저 몸으로 만들어야 한다.
비거리 때문에 클럽을 바꾸고 싶을 땐,
지금 내 회전과 스윙 궤도가 먼저 정돈됐는지를 체크해보자.
💬 미연이의 한 마디
연습장 한쪽에서 내 드라이버를 보던 미연이가 말했다.
“야, 예전엔 공이 깡충깡충 떴잖아.
근데 요즘은 ‘슝—’ 하고 날아가네.”
그 말에 웃으며 말했다.
“비거리는 팔이 아니라 회전이더라.”
이제는 나도 누군가에게
드라이버 이야기, 거리 이야기, 스윙 이야기…
그런 걸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괜히 뿌듯했다.
📝 오늘의 연습 메모
- 비거리 늘리기 핵심: 스윙 템포와 임팩트 후 피니시 유지
- 오른무릎 고정 → 백스윙 회전력 ↑
- 다운스윙 시 ‘끌어내리는 느낌’보단 ‘회전 후 던진다’는 감각
- 볼 위치는 살짝 왼발 앞에, 자세는 열지 않기
- 힘이 빠진 날일수록 거리 잘 나감 (신기하지만 진짜)
💭 오늘의 깨달음
“골프는 채를 휘두르는 운동이지, 밀어내는 운동이 아니다.”
힘을 빼면 중심이 흐트러질 것 같았지만
오히려 중심이 생겼다.
팔을 덜 썼는데 공은 더 멀리 갔다.
공을 잡으려 한 게 아니라
놓아주었을 때 더 멀리 날아갔다.
그게 바로,
골프에서 가장 역설적이지만 아름다운 공식이었다.
✨ 당신에게도 묻고 싶은 말
혹시 당신도 드라이버 앞에서 주먹에 힘이 들어간 적이 있나요?
거리 욕심에 자세가 흐트러지고
스윙이 무거워진 날들.
혹시, 오늘은 힘을 빼는 연습부터 해보는 건 어떨까요?
“비거리는 힘의 결과가 아니라, 리듬의 결과입니다.”
🔖 다음 예고
이제 슬슬… 필드 2라운드에 대한 얘기가 들려온다.
연습은 했지만, 또 다시 처음처럼 긴장되기 시작한다.
이번엔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다음 화에선
**‘두 번째 필드 입장 전, 연습장과 마음속 준비’**에 대해 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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