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스크린 라운딩에서 생긴 소소한 사건들 - 웃음과 복기 사이
가을 밤, 스크린 라운딩에서 생긴 소소한 사건들 - 웃음과 복기 사이
가을 저녁은 유난히 마음을 들뜨게 만듭니다. 바람은 선선하고,
하늘은 일찍 어두워지지만 오히려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은 시간이 많아지죠.
필드 라운딩은 하루를 온전히 써야 해서 자주 가지 못하지만,
그 아쉬움을 달래주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스크린 골프장입니다.
스크린 골프는 필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부담 없이 퇴근 후에 가볍게 모여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고,
실수를 해도 크게 긴장하지 않아도 되니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을밤, 친구들과 스크린 라운딩을 하면서 벌어진
소소한 에피소드와 그 속에서 느낀 즐거움, 그리고 작은 배움들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점수보다 중요한 건 결국 함께한 시간이라는 걸 다시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성사된 퇴근 후 스크린 라운딩
그날도 평소처럼 퇴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단톡방이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 미연: 야 오늘 하늘 봐라, 가을 감성 미쳤다. 필드 가고 싶다.
- 소정: 필드? 평일에 무슨 필드야. 대신 스크린이라도 어때?
- 수정: 나 찬성. 집에 그냥 가긴 아쉬운데?
그렇게 갑작스럽게 스크린 라운딩이 성사됐습니다.
퇴근 후였지만 다들 빠르게 모였고, 가볍게 스트레스를 풀자는 분위기였습니다.
필드처럼 새벽부터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복장도 자유롭고,
비용도 부담 없으니 이런 급모임이 가능한 게 스크린의 장점이죠.
웃픈 사건 1 – 자동 티업 공이 멈추지 않다
첫 번째 웃음 포인트는 시작하자마자 터졌습니다.
자동 티업 기계가 공을 계속 올렸다 내렸다 하는데 멈추질 않는 겁니다.
야 이거 기계가 나보다 더 열정적이다. (소정)
아니 오늘 내가 공 칠 차례 맞지? 근데 왜 기계가 자꾸 치라고 재촉하는 거야. (미연)
모두 폭소했고, 잠시 기다리다 결국 직원분을 불렀습니다.
작은 장비 에러였지만 덕분에 시작부터 분위기가 풀렸습니다.
오히려 이런 소소한 사건이 있어야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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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픈 사건 2 – 스코어보다 안주에 집중한 소정
게임이 진행되면서 점점 배가 고파졌습니다.
우리는 치킨과 감자튀김,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소정이는 골프보다 음식에 더 집중하는 눈치였습니다.
야 너 방금 티샷 했어? (수정)
했지. 근데 치킨 뜨겁다, 조심해. (소정)
다들 폭소. 하지만 의외로 집중을 안 하는 듯 보였던 소정이가
중간중간 날리는 한두 번의 나이스 샷이 분위기를 또 한번 뒤집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골프는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스포츠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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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픈 사건 3 – 퍼팅 라인 대참사
스크린 골프의 묘미는 가상의 그린에서 퍼팅을 읽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수정이가 퍼팅 라인을 정반대로 읽고 힘차게 밀어버린 겁니다.
공은 홀컵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굴러갔고, 우리는 모두 자리에 주저앉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야 필드보다 스크린이 더 어렵다. (미연)
이건 기술이 아니라 감이야 감! (수정)
실패였지만 그 장면 덕분에 오히려 긴장이 풀렸습니다.
우리는 그날 퍼팅 라인 얘기만 해도 다시 웃음이 터질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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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욕심은 회식 자리에서도
잠시 게임이 멈췄을 때, 대화 주제는 자연스럽게 장비로 넘어갔습니다.
야 너 아이언 새로 샀다며? 어때? (미연)
생각보다 무거워. 근데 디자인은 이쁘더라. 드라이버는 아직 고민 중. (나)
나도 드라이버 바꾸고 싶어. 필드에서는 멀쩡한데 스크린만 오면 자꾸 왼쪽 간다. (소정)
이렇게 회식 자리에서도 장비 욕심은 끝나지 않습니다.
결국 누군가는 이미 장바구니에 클럽을 담고 있더군요. 골퍼라면 공감할 만한 장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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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스크린 라운딩이 주는 작은 교훈
그날은 점수보다 분위기에 더 집중한 라운딩이었습니다.
웃음이 많았고, 장난도 오갔고, 예상 못한 작은 사건들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필드만큼의 진지함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의미 없는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스윙 감각을 유지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더 끈끈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골프가 혼자만의 운동이 아니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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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무리
가을밤, 스크린 골프장에서 보낸 시간은 소소했지만 특별했습니다.
필드처럼 장대한 풍경은 없었지만, 그 대신 웃음과 추억이 가득했습니다.
라운딩 후 복기와 장비 토크, 그리고 맛있는 안주까지.
이런 시간이 쌓여서 우리만의 골프 라이프가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중요한 건 스코어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했는가였고,
그날 밤의 기억은 오래도록 우리끼리의 농담거리로 남을 겁니다.